산업 기업

"수입제한 우려 전달" 무협, 美에 통상사절단

15일~18일 대기업·단체 파견

상하원의원·기업관계자 면담

'한미산업연대포럼'도 개최







한국무역협회가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대미 통상사절단을 오는 15~18일 미국 워싱턴DC에 파견한다. 미 상하원 의원,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우호적 여론 조성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3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사절단은 크게 17개 기업과 무역협회 회장단, 업종별 단체 대표로 짜였다. 특히 세탁기가 고율의 관세를 맞은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유탄을 맞은 현대자동차, 수출 물량이 제한된 철강 업계의 포스코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사절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태양광 전지·모듈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적용 대상인 한화큐셀, 변압기가 고율의 관세를 맞은 효성,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일진글로벌·만도 등도 참여한다. 미중 간 무역 분쟁의 뒷거래 카드로 오르내리고 있는 반도체를 대표해서는 반도체산업협회가 간다. SK가스, SK E&S 등 에너지 업계도 동참해 사실상 국내 주력 업종의 기업이 상당수 참여하는 셈. 김영주(사진) 무역협회장은 “미국의 통상 압박이 계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며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미래 지향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더라도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며 “최고 기업 간에 불꽃 튀는 전쟁터이자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확고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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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절단은 미국상공회의소와 ‘한미산업연대포럼’도 연다. 이를 통해 한미 FTA의 호혜적 효과를 알릴 계획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지난 2월 발족한 미국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 소속 현직 의원과 다수의 상하원 의원 면담도 예정돼 있다는 점. 협회는 이번 면담을 통해 한국의 사정을 소상히 알려 미국의 통상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각오다. 또 현지 미국상공회의소 핵심 관계자들과도 만나 미국 보호주의 무역 확산 저지에 힘쓸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도 우리에게 우호적인 각종 산업협회나 단체와 연대하겠다는 얘기다. 이번 사절단에 포함된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미 FTA와 232조 철강 관세 문제가 큰 틀에서 합의됐지만 통상 분쟁과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사절단 파견을 통해 한국 경제계의 우려를 미국 의회와 정·재계에 확실히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무역이 우리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가량이나 된다”며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내수로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임을 고려하면 아무리 어려워도 교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임해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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