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3% 상승했다. 6개월 연속 1%대 상승률에 머무르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전달까지 이례적인 한파에 급등했던 농·축산물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7% 올라 전달(7.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쌀(26.4%)을 포함한 곡물값은 20.1% 올라 21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해 쌀 생산량이 30년 만에 가장 적었던 여파다. 이밖에 고춧가루(43.7%), 감자(25.2%), 호박(45.4%)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도 크게 뛰었고 오징어(33.1%)를 포함한 수산물도 1년 전보다 5.2% 올라 비교적 상승폭이 컸다.
외식 물가는 지난달에도 2.5% 올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도시락이 7.4%, 김밥이 4.8% 오르는 등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39개 품목 중 37개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33개 품목의 가격이 0.1~5.0%까지 뛰었다. 인천·강원도 등 일부 지역이 올해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면서 외식 물가 중 학교급식비가 유일하게 13%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국민 대부분이 체감하는 실제 외식 물가는 더 크게 뛰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역시 2.5% 뛰어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건비가 대부분인 가사도우미료(11%), 간병도우미료(5.4%) 등이 크게 올랐다. 정부 정책 영향으로 유일하게 큰 폭 하락한 대입전형료(-13.0%)를 제외하면 서비스 물가 체감 오름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은 전체 물가상승분의 60%를 차지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