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전 충남도 정무비서와 싱크탱크 연구원을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안희정(53·사진) 전 충남지사가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흰색 와이셔츠에 남색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안 전 지사는 4일 오후 1시 50분께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지난 28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첫 번째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지 7일 만에 재출석한 것이다.
검찰은 법원 영장 기각 후 닷새 동안 고강도의 보강수사를 벌여 지난 2일 안 전 지사에 대해 형법상 피감독자 간음·형법상 강제추행·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 세 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 기각 후 고소인들을 다시 불러 조사하고 휴대폰 등 압수물을 상세하게 분석하는 등 고강도의 보강수사를 했다”며 “세 차례에 걸쳐 진술조서 250쪽에 이르는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복 피해경위와 정황, 이에 부합하는 압수자료와 휴대전화 포렌식 및 심리분석 자료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지사의 혐의를 소명할 수 있고 피해자의 육체적·정신적 피해가 심각하다”며 “증거인멸 정황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영장을 재청구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검찰은 이번 영장 청구에서도 두 번째 피해자로 알려진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더연)’ 싱크탱크 연구원 A씨가 주장하는 혐의는 제외하고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혐의만 포함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법원의 영장 발부 결정을 기다린다. 안 전 지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5일 새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