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무역전쟁, 트럼프·習 서로 '아킬레스건' 쳤다

美, 中 기술굴기 1,300개 품목에 500억弗 관세

中은 미국산 대두·車 등 106개 25% 관세 맞불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발트3국 정상회담에서 대중국 무역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과 만나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모습. /워싱턴DC·베이징=AP·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발트3국 정상회담에서 대중국 무역제재 방침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과 만나 굳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모습. /워싱턴DC·베이징=AP·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 미래 산업으로 정한 반도체·신약·로봇 등 1,300여개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 폭탄을 날리자 중국도 즉각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항공기 등 106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서로의 아킬레스건인 미래 성장산업과 농업·제조업을 때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또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 절차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21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응해 25%의 관세를 반도체·전기차·통신장비·산업로봇·첨단화학제품 등 1,300여개 품목에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가 부과될 품목은 총 500억달러 규모다. USTR는 특히 시 주석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중국 제조 2025’의 핵심 육성산업을 정조준해 첨단 정보기술(IT) 제품은 물론 고성능 의료기기 및 신약 물질, 항공우주 분야 등을 광범위하게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매우 실질적인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며 이번 조치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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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조치에 중국도 곧장 “똑같이 갚아줄 것”이라며 결연한 응전 의지를 천명하며 보복조치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벨트(농장지대)’와 ‘러스트벨트(공장지대)’에서 생산되는 대두(메주콩)와 자동차 등 106개 품목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양국 모두 고율 관세를 즉시 매기지는 않기로 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미국 측은 다음달 22일까지 관련 업계 의견을 청취하면서 중국 측과 물밑 협의를 벌여 오는 6월 초께 최종 관세 부과를 실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보복관세 시행일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손철특파원 베이징=홍병문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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