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언론, 美의 관세폭탄에 "자살행위와 같아" 맹비난

인민일보 "중국 무기고 다양하고 풍부해…중국 이익 보호할 자신있어"

CCTV “미국 업계들, 중국의 반격 우려”

미중 고율관세 부과 현황./연합뉴스미중 고율관세 부과 현황./연합뉴스



미국이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의 명단을 발표하자 중국 주요 관영언론은 4일(현지시간) 관련 소식을 속보로 전하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의 악랄한 행위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분명하다”면서 “미국의 강경한 조치는 자살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야 한다’(懸崖勒馬)는 표현을 거듭 사용하면서 “중국은 철저히 되갚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중국의 수출 장이 다원화한 것을 고려한다면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은 대체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을 향해 반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관세 부과) 명단이 있다면, 중국에도 역시 명단이 있다”면서 “중국의 무기고는 다양하고 풍부해 중국의 이익을 보호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CCTV도 미국의 관세 부과 명단 발표 내용을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미국 내의 반발 움직임과 세계 각국의 미국 보호주의 비판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CCTV는 “미국의 보호주의적 조치에 대해 미국 관련 업계에서도 반발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계는 중국의 반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도 앞서 미국이 발표한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예정”이라며 “독일 등 각국도 미국의 보호주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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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송은 이번 조처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것이라는 미국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CCTV는 “중국은 지난 5년간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연구 개발비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지식재산권 보호 환경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해외 기업 역시 이로 인해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은 중국이 이미 강대해졌다는 것과 세계 경제 중심의 또 다른 한 축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아성을 깨려면 최악의 시가전을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이미 미국은 제국주의적 방식으로 세계를 통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 세계 어느 국가도 미국에 도발할 수 없고, 미국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동일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완전히 불가능한 일”이라며 “미국은 다원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미국의 엘리트들은 중국의 굴기를 막기 위해 모든 부작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별도의 사평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전형적인 중국의 대미 수출을 억제하고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에 타격을 주는 ‘일석이조’를 노린 행위”라며 “기왕 무역전쟁을 해야 한다면 미국의 약점을 노려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먼저 미국산 농산품에 타격을 줘야 피해 면적이 크고 정치적 충격도 크다”면서 “집권 여당인 미국 공화당은 장차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산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등의 관세를 반드시 인상하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항공기 주문을 유럽 업체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에 아주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장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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