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가 2만5,000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르노삼성과 한국GM의 판매량도 넘어섰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등록된 수입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한 2만6,402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2월 기록한 월간 기준 최대 판매량(2만4,366대)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입차의 비중은 15.92%. 현재와 같은 인기가 지속되면 연간 판매량은 2만5,000대를 넘어서고 연간 점유율 역시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7,932대를 팔아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지켰다. 벤츠의 지난달 판매 대수는 르노삼성(7,800대)과 한국GM(6,272대)보다도 많다. BMW 역시 7,052대를 팔아 한국GM을 따돌렸다. 이밖에 토요타(1,712대)와 랜드로버(1,422대), 렉서스(1,117대), 포드(1,060대), 미니(1,010대) 등도 한 달 동안 1,000대 이상을 팔았다.
수입차 판매량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GM의 한국 철수 우려가 커지는 등 국내 완성차들이 주춤한 영향이 크다. 여기에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판매 재개를 앞두고 경쟁사들이 가격 할인에 나선 점도 판매량 증가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로 꼽힌 벤츠 E200의 판매대수는 2,736대다. E300 등 E클래스 전체로 보면 총 4,472대가 판매됐다. 이는 국산차 중 경쟁모델로 꼽히는 제네시스 G80의 판매량 3,618대를 훌쩍 넘어선다. 벤츠 딜러사들은 E200에 대해 1,000만원 안팎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딜러 할인 폭이 큰 BMW 520d가 지난달 1,610대가 판매되며 단일 모델로는 두 번째로 인기가 많았고 렉서스 ES300h가 822대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