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핵담판 앞둔 北, 양동전략?

EU 이어 러 등 광폭 외교 속

내부선 영변 핵시설 공사 정황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촬영 사진. 북한 영변 핵 시설 주변에서 신규 굴착공사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38노스 캡처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촬영 사진. 북한 영변 핵 시설 주변에서 신규 굴착공사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38노스 캡처



북한이 최근 북중관계를 복원한 데 이어 러시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전통적인 친북 국가는 물론 유럽연합(EU)와도 접촉해 북한의 입장을 알리려는 외교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북한의 주요 핵시설 지역인 영변에서는 새로운 공사 움직임이 포착돼 핵 담판을 앞두고 북한이 양동작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외신 등에 따르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비동맹운동 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아제르바이잔에 체류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일정 이후에는 러시아로 향한다. 러시아 정부가 “북러 정상회담 계획이 아직은 없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가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만큼 개최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리 외무상은 러시아 외에 CIS 국가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선경 외무성 국장은 EU 본부를 직접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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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하며 비핵화 의지를 외부에 강조하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 내부 핵 관련 시설 주변에서는 새로운 공사 움직임이 포착됐다. 다름 아닌 그간 비핵화 협상 때마다 북한이 협상 카드로 사용해왔던 영변 핵시설 주변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위성 촬영분을 분석한 결과 경수로 가동을 잠시 중단하고 냉각탑 근처에서 새로운 굴착 공사를 시작한 듯하다”며 “냉각수를 보다 원활하게 공급해 차후 원자로를 더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가동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원자로 주변에서는 평소와 다른 숫자의 대형 차량이 발견되기도 했다. 차량의 용도는 불확실하나 새로운 정비나 수리, 폐핵연료봉이나 새 핵연료 이송 등일 수 있다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 38노스는 “플루토늄 재처리 증거는 없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정부도 북한의 대외활동과 (영변 공사)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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