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추나...동작침...척추질환 수술않고 고쳐요

[똑똑! 전문병원] <9>자생한방병원

전국 20개 한방 병·의원 체제

7곳이 보건부 지정병원 '최다'

의사 300명 주 2회 정기교육

표준화된 시술·노하우 등 공유

동작침, 급성요통에 효과입증

디스크 수핵 새어나온 통증도

한방통합치료로 90%가 호전

이진호(오른쪽)자생한방병원장 등 한의사·의사 6명(수련한의사 1명 포함)이 허리 디스크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띄워놓고 한자리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이진호(오른쪽)자생한방병원장 등 한의사·의사 6명(수련한의사 1명 포함)이 허리 디스크 환자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띄워놓고 한자리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은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표준화·과학화를 선도해왔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20개 한방병·의원 체제를 갖췄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부산 해운대·대구·대전·울산·창원·부천 등 7곳은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이다. 양·한방 의료기관을 통틀어 단연 1위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지정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한의사 수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진 교육 등을 통해 환자 중심 치료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며 “다른 곳들도 전문병원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생은 300여 한의사들이 표준화된 한방치료를 할 수 있도록 주 2회 1시간씩 화상으로, 월 1회 강남 자생한방병원에 모여 교육을 하고 노하우도 교환한다. 본원 격인 강남 자생한방병원은 신준식 재단 명예이사장이 지난 1999년 개원한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의 메카다. 경희대 한의학 박사로 7대째 한의사 가업을 잇고 있는 신 명예이사장은 올 연말쯤 건강보험 진입이 예상되는 추나요법은 물론 동작침법 등을 집대성하고 현대화한 장본인이다.

강남 자생한방병원은 초진 환자만 연간 1만5,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지상 15층, 연면적 1만4,379㎡ 규모의 논현동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종전 신사동 사옥의 1.6배 규모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환부나 침을 놓는 부위를 손으로 밀고 당겨 잘못된 자세나 사고로 어긋나거나 비틀린 척추·관절·근육·인대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준다. 또 침을 놓는 자리인 경락이 잘 통하고 기가 잘 돌게 해 어혈을 풀어주고 염증·통증을 완화해준다. 미국의 오스테오패틱 의학과 카이로프랙틱, 중국 투나, 일본 정골요법의 장점을 흡수해 현대화한 한방 수기(手技)요법이다. 12개 한의대와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도 가르친다.

관련기사



튀어나온 허리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꼼짝 못하고 누워 극심한 요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스스로 걸을 수 있게 해줘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아온 동작침법도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에 요긴하게 쓰인다. 급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은 통증지수 8점(최대 10점) 이상 환자에게 동작침 치료 30분 뒤 통증이 46% 감소했다는 임상 결과를 2013년 통증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저널 ‘페인’에 발표해 과학성도 입증받았다.

척추수술 뒤에도 요통·하지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1년 이내 재발한 환자에게 16주 동안 주 1회 추나요법과 침·봉침·약침과 신경·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쓰는 한방 통합치료를 한 결과 24주 뒤 89.4%, 1년 뒤 79.2%의 호전율을 보였다는 임상 결과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허리통증지수가 치료 전 6.1점에서 24주 후 2.9점, 1년 뒤 3.3점으로 같은 기간 다리통증지수가 5.4점에서 2.4점, 1.7점으로, 기능장애지수(앉기·서기·걷기·물건 들기 등 10개 일상생활 활동이 가능한 정도)가 41.3점에서 23.6점, 23.1점으로 낮아졌다.

또 손상된 허리 디스크에서 수핵이 새어나와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을 느끼던 환자들도 평균 45일간 한방 통합치료를 받은 뒤 10명 중 9명꼴로 유출된 수핵을 흡수하는 인체 메커니즘이 되살아났고 7명가량은 4년여 동안 재발하지 않았다.

강남 자생한방병원은 논현동 이전 후 매주 화요일 오후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도 선보였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이 주재하며 재활의학과 한의사와 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 의사 등 4~5명이 모여 환자를 문진하고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안한다. 이 병원장은 “다른 병원 의사로부터 ‘수술·시술만이 해결책이다’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은 환자들 가운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며 “우리 병원에서 한방·양방 비수술 통합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약·약침·침·추나요법 등 한방, 도수·물리치료 등 양방 통합치료를 받은 환자의 90% 이상은 별다른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며 “감각이 약간 둔하거나 통증이 심했던 분들도 지금은 증상이 대부분 사라져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자생한방병원 논현동 신사옥.자생한방병원 논현동 신사옥.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