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서울에 오픈한 이유 '미래의 시장 걱정' 젊은 층 이끈다

김정호 ㈜경동시장 상생추진위원장은 미래의 시장을 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대표 시장 중 하나인 동대문구 경동시장의 하루 유동인구는 2만∼3만 명 수준에 불과하고 10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마저 60세 이상 고객이 55%를 차지할 만큼 젊은층의 발길이 뚝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김 위원장이 이마트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점을 제안하게 된 까닭으로 전해졌다.

8개월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5일 경동시장 신관 건물 2층에 400m² 규모의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오픈했다.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처음 들어선 이후 5번째 상생스토어로 서울에 있는 전통시장에 들어선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동대문구청, 경동시장 상인회, 이마트가 유치협약을 맺은 뒤 올해 1월 동대문구가 상생스토어 개설을 승인한 바 있다. 이후 730여 개 점포의 상인 2000여 명을 설득해 실제 개점이 됐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건물 2층에 들어서자 켜켜이 쌓여 있는 인삼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원래 이곳에 있던 29개의 인삼·의류 매장들이 리뉴얼을 통해 전진 배치된 것. 이 매장을 거쳐야 상생스토어 입구에 닿을 수 있도록 동선이 구성됐다. 지난 해 만해도 이곳은 면적의 60%가 텅 비어 있던 죽은 공간이었으나 이마트는 바닥, 조명 등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이곳을 변화시켰다.


상생스토어에 있는 제품들은 가공식품이나 공산품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과일 및 정육 제품도 냉동식품 외엔 없었으며 이는 채소, 과일, 건어물 등 신선식품을 팔고 있는 경동시장 상인들과 품목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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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스토어의 오른편에는 쇼핑 도중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희망놀이터’, 동대문구의 도서 기증으로 만든 ‘작은도서관’,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숲’ 같은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특히 카페숲은 이마트 계열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매장 운영 노하우와 바리스타 교육 등을 재능기부해 운영될 예정이다.

오광수 경동시장 상인회장은 “아무래도 이마트가 운영하다 보니 젊은 고객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자리 잡은 시장의 사례를 봐도 젊은 고객이 확실히 늘어나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은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들여온 당진어시장의 경우 공용주차장의 월 평균 이용 차량이 2015년 2153대에서 지난해 5019대로 2배 넘게 늘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개수를 총 10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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