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4월11일은 영화값 9년만에 오르는 날

CGV 영화관람료 1,000원씩 상향..."비용증가로 불가피"

관객 "멀티플렉스 연쇄인상 뻔해...소비자 선택권 제한"




CJ CGV(079160)가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주중 2D 영화 관람료가 9,000원(오후 4~10시, 스탠다드 기준)에서 1만원으로, 주말 관람료는 1만원(오전 10시~자정)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다.

앞서 CGV는 2016년 시간별·요일별·좌석별 가격차등제를 도입하면서 이코노미존 가격은 스탠다드존 대비 1,000원 싸게, 프라임존 관람료는 1,000원 비싸게 책정하면서 가격 인상 꼼수를 부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를 제외하면 CGV가 관람료를 일괄 인상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임차료 인상, 관리비 증가, 시설 투자비 부담 등에 따른 것으로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마찬가지로 1,0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다만 어린이나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하는 우대요금은 이번 요금 인상에서 제외했다.


CGV 관계자는 “시간대별, 좌석별 가격 다양화 정책을 통해 관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며 “관람료 인상분을 반영, 향후 상영관 좌석, 화면, 사운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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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의 관람료 인상으로 평균 영화 관람료도 오를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영화 관람료는 7,989원으로 2010년 대비 155원(1.98%) 늘었다. 이 기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화 관람료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게 CGV 측 설명이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로, 시장 점유율 50%를 장악하고 있는 CGV가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멀티플렉스도 요금을 줄줄이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화 관람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겠지만 제작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제작사와 배급·투자사들은 관람료 인상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매출배분 원칙에 따라 영화 관람료의 절반 이상이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으로 배분되는데, 이번 인상에 따라 투자금 회수가 늘면서 영화업계 전반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직장인 조윤주(32) 씨는 “사실상 독점 수준인 멀티플렉스 대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통보하면 대중은 그 가격을 감수하고 영화를 보는 수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CGV를 시작으로 다른 멀티플렉스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게 불보듯 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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