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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침·한약으로 80% 치료...약값 건보 적용해줘야"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한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빨리 이뤄져 약값 부담 때문에 퇴행성 척추질환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척추질환자에게는 신경·인대를 강화하는 청파전 같은 첩약(한약)을 침과 함께 써야 80% 이상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첩약에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약값 부담 때문에 못 쓰는 분들이 있어요. 하루 빨리 건보 적용이 이뤄져 이런 분들도 혜택을 봤으면 합니다.”

박병모(59·사진)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첩약 건강보험 적용은 처음에는 재정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재발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총량에서는 추가 부담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첩약은 20일 치(하루 2첩)가 20만~30만원쯤 한다.

박 이사장은 “자기공명영상(MRI)에서 척추 사이가 매우 좁아졌거나 척추관과 신경이 빠져나가는 구멍(척추공) 등이 좁아져 신경을 눌렀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아픈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에 따라 척추관협착증·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저항력·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며 병을 이길 능력·저항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행성 척추질환은 아프거나 저리지 않다고 완치된 것은 아니며 재발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약이 간·신장(콩팥)에 해롭다는 세간의 인식에 대해 한의사들이 처방하는 첩약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자생한방병원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해 혈액검사에서 ‘간 손상’ 판정을 받은 354명 중 64%(225명)가 한방치료 후 퇴원할 때 ‘간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질환이 호전되고 진통제를 끊으면서 손상됐던 간 기능이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를 본 셈이다.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들이 가짜 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간 기능 검사에서 비정상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네 배가량 높았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있다. 반면 청파전 같은 한약을 복용하면 염증·통증이 있는 인대·신경 주변의 염증 수치가 크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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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은 교통사고 환자의 한방 병·의원 이용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과잉진료를 지적하지만 보험사는 물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치료비를 부담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잘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찾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양방(의과·치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자동차보험 환자는 2014년 179만명에서 2016년 180만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한방 진료환자는 48만명에서 72만명으로 51% 증가했다.

박 이사장은 늦깎이 입학생인 신준식 명예이사장과 같은 하숙집에서 한방을 쓰며 경희대 한의대를 다녔다. 추나요법 등을 정립하는 과정에 함께했고 졸업 후 개업했다가 2005년 자생한방병원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신 명예이사장의 제안으로 합류했다./임웅재기자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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