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인삼 소공인이 살아남는 법, '뭉쳤더니 해외수출길도 뚫었죠'

센터 지원 통해 표준화 공정 수립하고 위생안전시스템 구축

판로지원 받고 '금산몰' 수출실적 12% 고속성장

김흥빈(오른쪽 두번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5월 금산인삼특화지원센터를 찾아 공용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김흥빈(오른쪽 두번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5월 금산인삼특화지원센터를 찾아 공용장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충청남도 금산은 국내 최대의 인삼재배 지역이다. 국내 인삼·홍삼 제조가공 사업체의 70% 이상(약 999개사)이 이 지역에 밀집돼 있다. 많은 업체가 몰려 있지만 안타깝게도 시장점유율은 10% 남짓이다. 나머지 90% 시장은 정관장과 한삼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가 과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영세 인삼·홍삼 가공업체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안은 집적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금산은 소상공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소공인특화지원센터를 지렛대 삼아 지역경제가 부흥하는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금산에 소공인특화지원센터가 설립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지역 소공인들의 중지가 모여 있는 금산국제인삼약초연구소가 주관을 맡아 △교육 △마케팅 △컨설팅 △자율사업 △외부기관 연계지원 등 5개 분야에 걸쳐 소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설립 이후 가장 먼저 홍삼성분 표준화 공정을 수립해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렸다. 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제도를 도입해 위생안전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조업체는 명함식 제품생산 시스템과 ‘홍삼추출액 품질인증제’를 도입해 재구매율을 해마다 5%씩 향상 시켰다.


특히 연구소가 주관기관을 맡으면서 전문성을 끌어올린 것이 생산성 향상에 주효했다. 센터가 연구소 건물에 입주해 집적지 소공인들은 성분배합기 등과 같은 비싼 연구소 장비를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연구소 전문인력을 통해 제품분석과 성분연구 등을 지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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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제품개선 외에 판로지원 사업도 병행했다. 한국무역협회, 충남지식재산센터, 충남인삼산학협력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가 집단과의 1:1 매칭을 통해 소공인의 해외진출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채널인 금산몰은 센터 지원이 빛을 발한 사례다. 2009년 만들어진 금산몰은 설립초기만 해도 국내 저가경쟁에 밀려 매출부진을 겪었는데 수출전략에 집중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찾았다. 금산몰은 한국무역협회를 통해 수출을 위한 기본 환경 조사 등의 수출 코칭과 외국어 지원을, 충남지식재산센터와 충남인삼산학협력을 통해 각각 지식재산과 경영기술에 대한 교육을 지원받았다.

금산몰은 지원 이후 전년 대비 매출액이 11.8% 상승했다. 2015년 3,600만원을 기록했던 수출실적은 2016년 1억1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1% 급성장했다. 기업평가기관인 NICE에 따르면 2015년 동종사업 내 매출액 49위에 머물던 금산몰은 1년 후 29위로 20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지성훈 금산 인삼 특화지원센터장은 “인삼·홍삼 산업의 영세업체들은 국제 시장은 고사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소공인특화지원사업을 통해 국내·외 전시회 출품 뿐 만 아니라 바이어를 발굴해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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