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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7년의 밤’ 추창민, “최광일·정인겸은 최고의 캐스팅..클로즈업 순간 쾌재”

추창민 감독이 배우 최광일과 정일겸을 두고, “‘7년의 밤’ 최고의 캐스팅이다”며 극찬했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영화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최광일, 정인겸(오른쪽)배우 최광일, 정인겸(오른쪽)



영화 속에서 정인겸은 장동건과 류승룡의 내면을 폭발하게 만든 박수무당으로 출연한다. 남성과 여성을 오가는 중성적인 이미지의 각이 영화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또 다른 배우 최광일은 류승룡에게 피의 대물림을 선사하는 아버지이자 고경표의 할아버지로 등장한다. 후반 클로즈업 장면에서 그의 진가를 확인 할 수 있다.

추창민 감독은 “정인겸씨 배우의 눈빛이 참 좋아서 캐스팅 했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인겸씨에겐 범접하기 힘든 강렬한 눈빛이 있다. 그 묘한 느낌이 좋아서 무당 역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무당과 관련해서 조사를 했더니 중성적인 인물이 많다고 들었다. 무당이 들어오는 혼에 따라 여자가 되기도 하고, 남자가 되기도 한다. 또 아이가 들어오면 아이가 된다고 하더라. 가끔 외국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런 복합적인 이미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셨다.”


추 감독은 최현수의 아버지 역을 할 배우에도 고심 끝에 배우를 찾았다고 했다. 누군가는 없어도 되는 역할이라고 했지만, 한 인간의 근원적인 비밀을 따라가려면 꼭 최현수의 아버지가 필요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최광일씨가 현수를 보는 얼굴을 클로즈업 하던 순간 쾌재를 불렀을 정도로 ‘너무 좋다’ 고 생각 했다고. 참고로 최광일은 최근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에서 안계장 역할로 출연한 배우이자 최민식의 친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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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창민 감독 /사진=조은정 기자추창민 감독 /사진=조은정 기자


“현수의 아버지 역할로 어떤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너무 컸다. 좋은 배우가 잘 표현해주길 원했죠. 어떤 인간이 범죄를 저질렀는데, 점점 더 안 좋은 행동을 하게 됐을 때,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그렇게 하게 된 이유를 찾아보게 되는 것 밖에 없다. 그 지점을 잘 보여줄 배우가 필요했다. 정말 최광일씨는 최고의 캐스팅이었다.”

‘최현수’라는 인물이 아이를 죽이고 그것을 유기했을 때 그 이면의 ‘그러나’는 무엇일까? 추 감독이 각색 과정에서 출발점으로 삼았던 부분이다. 사실과 진실 사이, 이야기 되지 않은, 혹은 이야기할 수 없는 숨겨진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행위나 현상에 대해서만 판단하고 욕부터 하는데, 한 번씩 그 사람의 이면을 들여다봤으면 했다. 최소한 이면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늘 생각했던 숙제중의 하나이다. ‘7년의 밤’은 한 남자가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서 비밀을 찾아내려가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최광일, 정인겸 배우가 꼭 필요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원하는 바람은 “‘7년의 밤’을 보고 난 뒤, 관객들이 한 번쯤 ‘악의 이면’에 대해서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는 것”이었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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