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구체적 꿈 나누기로 직원 동기부여를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



“어떻게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에 최대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회사에서 진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동기부여 프로그램은 ‘꿈 나누기’다. 본부장들이 1년에 두 번씩 전국 매장을 투어하며 ‘꿈 나누기’ 강연을 하는데 신입직원 교육뿐 아니라 좀처럼 매출이 오르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진행한다.

‘꿈 나누기’의 초점은 철저히 구체적인 행동에 맞춰져 있다. 어떤 디자이너가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목표를 정했으면 어떤 노력을 할지 물어본다. ‘매달 미용 서적을 읽고 트렌드를 공부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면 이것이 적절한지, 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지 의견을 준다. 본인이 배우려는 디자인을 책으로만 접하지 말고 다른 미용실에 직접 가서 눈으로 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말주변이 없어 제 실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디자이너에게는 고객 응대 멘트를 바꾸라는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머리가 너무 예뻐요”와 같은 간단한 인사말에서부터 “다음에는 꽃이 필 때 뵙겠네요” 같이 웬만큼 붙임성과 말주변이 없으면 즉흥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멘트까지 알려준다. 고객에게 보내는 한 줄짜리 문자메시지도 고민해서 더 근사한 멘트를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신규 고객이 없어서 힘들고 외롭다고 말하는 후배에게는 막연한 위로보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어디 있는지 알아볼 것”과 “인근에 제휴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거나 거리에 나가 판촉을 해볼 것” 등의 아이디어를 던져준다. 가만히 앉아서는 신규 고객을 끌어모을 수 없다.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몸을 쓰면 대개 해결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아는 선배들이 ‘몸을 쓰게 하는’ 액션플랜을 함께 짜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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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과자로 꼽힌 한 디자이너는 매출 성장의 비결로 ‘꿈 나누기’를 꼽았다. ‘꿈 나누기’ 덕분에 목표달성 계획을 짜는 것이 덜 힘들었다는 직원들도 많다. 자신의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을 못하고 있었는지 납득했으며 그다음 가이드가 명확해서 갈 길이 구체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자연스레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직원만 힘을 받는 것이 아니다. 리더 역시 자신이 코칭한 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받고 ‘성의있게 코칭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미션을 주고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상대방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따라왔음을 실감한 것이다. 자기 말의 파급력을 느끼고는 새삼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다. 서로에게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것이야말로 코칭의 묘미다. 함께 성장할 때 성장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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