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지난 1·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일부 업종에서 최저임금 악재에 따른 ‘어닝쇼크’ 현실화가 우려된다. 올 들어 최저임금이 16.4% 증가함에 따라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택배·유통 등의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권사들은 그보다 더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는 기업도 일부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당분간 주가 흐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CJ대한통운(000120)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428억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2월만 해도 국내 4개 증권사가 예상한 CJ대한통운의 실적이 550억원에 육박했는데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100억원 이상이나 줄어들었다. 비용증가가 결정적 요인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편의점 업계도 1·4분기 우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U와 GS25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과 GS리테일(007070)은 연초부터 실적 전망치가 매달 줄어들고 있다. 가맹점주 수익 보존을 위한 지원금이 집행됨에 따라 실적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139480)나 CJ CGV 같은 업체는 신사업 부문이나 해외 사업 등에서 순항하고 있음에도 인건비 부담이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CJ CGV는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씩 올리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