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국GM 이달에만 1조 필요...勞 설득 위해 앵글 주내 방한

임단협 타결 전 유동성 위기 우려

한국GM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고 있다. 본사가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 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20일 전 각종 대금 지급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은 이번 주 방한해 노조 설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위해 이달 중 필요한 자금은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지급을 연기한 성과급 720억원과 생산직 및 일반직 직원의 4월 급여 1,000억원, 협력사 부품대금 3,000억원 등에 본사 차입금 1조6,880억원의 만기도 이달 중 도래한다. 본사 차입금을 제외하더라도 당장 1조원 이상의 돈을 마련해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확보한 가용 자금은 4,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카허 카젬 사장이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이 막혀 공장을 세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카젬 사장의 우려 표명에도 한국GM이 부품 조달 차질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 6일 성과급을 못 준 것은 다른 부문에 대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면서 “협력사 대금과 직원 급여만큼은 정상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최대의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4월 급여와 이달 중 협력사에 지급해야 하는 부품 대금은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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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GM과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없이는 4월까지가 한계다. 결국 GM이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20일 전까지 노사가 임금 및 단체 협상에서 얼마나 간극을 좁히는지가 관건이다. 노조는 성과급 반납과 임금 동결 외에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고 맞선다.

이와 관련해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은 이번 주 한국을 다시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노조를 만나 노사간 간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한 게 아니겠냐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최근 노조의 폭력 사태에 대해 GM 본사의 입장을 전달하고, 중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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