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중기인들 "청년실업 해결하려면 大 ·中企 임금격차 해소가 먼저"

중기중앙회 '경제부총리 간담'

김동연 "중기 낙인효과 없애야"

김동연(왼쪽 첫번째)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김동연(왼쪽 첫번째)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 해소가 선결돼야 하는 만큼 정부가 이 부분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이사회회의실에서 ‘경제부총리와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소기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대·중기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한 제반 환경 개선과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공장 확산, 공공조달시장에서 고용창출우수기업에 대한 신인도 가점 상향 조정 등을 요청했다.

최전남 자동제어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인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데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스마트공장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 확산이 중요한 이슈”라며 “스마트공장 도입 전에 전문인력을 생산 현장에 직접 파견해 해당 업체의 방향성에 대해 미리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계원 가구산업연합회 회장은 “지역 연고지 기업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과 지역의 히든스타 중소기업간 일자리 매칭에 힘을 써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오기철 솔라루체 대표는 “공공조달시장에서 고용창출우수기업에 대한 신인도 가점이 많이 부족한 만큼 이를 상향 조정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고용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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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이에 대해 “청년 일자리 대책,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한 지원을 계기로 체질개선과 신규고용에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 지원을 계기로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가급적 유지해주는 것을 넘어서 신규고용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며 “정부는 2021년까지 청년 인구가 노동시장에 많이 나오는 기간에 정책을 집중할 방침인 만큼 중소·중견기업은 그 기간 동안 정부의 지원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 강화, 체질개선, 생산성 제고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 임금을 대기업 수준에 맞춰주는 게 생산성 제고와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가서 기업과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소위 ‘중소기업 낙인효과’를 없애는 노력을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대책이자 중소기업 혁신 대책”이라며 “이번 추경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라며,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보완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은 근로자 친화적인 기업문화로 바꾸고, 청년들에게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도록 스마트공장 등을 통해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기업을 그물망처럼 조이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기업이 혁신에 투자하고 대기업 등과 공정한 경쟁으로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 최전남 자동제어조합 이사장, 이동재 문구조합 이사장과 청년친화 강소기업인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 블로그 ‘행복한 중기씨’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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