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매도 폐지 논란,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 및 매도 "관계 없다"

삼성증권(016360)이 발행하지도 않은 주식을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배당하고 이를 받은 일부 직원들이 이 유령주식을 매도하면서 때아닌 ‘공매도’를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까지 9일 라디오를 통해 이번 사건을 ‘무차입 공매도’로 정의하면서 혼란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배당 및 매도는 공매도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따.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이번 건은 공매도와는 무관하다”며 “전산상의 오류로 없는 주식이 조합원 계좌에 입고된 것이고, 이것을 조합원들이 판 것”이라고 밝혔다.

공매도는 차입 공매도가 됐든, 무차입 공매도가 됐든 해당 종목의 주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도 매도 주문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의 유령주식을 판 직원들은 계좌내에 찍혀있는 주식을 판 것이기 때문에 공매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 그것이 유령주식이든 실물이 있든 주식이든 어쨌든 계좌상에 있는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주식이 유령주식인지 모르고 사들인 투자자에 대해선 삼성증권이 장매 매수 및 주식 대차 등을 통해 오는 10일 입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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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정상 주식을 산 것처럼 해당 주식을 판 직원에게 대금을 입금한다. 이 대금은 차후 삼성증권이 직원을 통해 돌려받게 될 전망.

일부에선 이 과정을 두고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라고 지적하나 유령주식을 판 주체는 직원이고, 대차를 한 주체는 삼성증권이기 때문에 무차입 공매도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종의 사고 수습의 과정일 뿐인 것.

오히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공매도가 아니라 유령주식이 발행주식총수를 뛰어넘어 생성될 수 있고 쉽게 진짜 주식처럼 거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8일 삼성증권 배당 착오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하고 “이날부터 삼성증권을 특별점검하겠다”며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 배당 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뤄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령주식의 생성과 유통 과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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