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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역사를 바꾼다”...오타니 쇼헤이 고교시절 학생부 연습량 눈길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와 동시에 2승과 3홈런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3). 고등학교 시절 그가 작성한 생활기록부와 초인적인 연습목표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는 하나마키히가시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지난 2011년 8가지 주요 목표와 72가지 세부 목표를 세웠다. 이 모든 목표는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8구단 1순위를 위해 만들어졌다.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리스 투수 겸(사진=AP)‘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리스 투수 겸(사진=AP)





중학교 시절 타자로 활동하던 오타니는 이 무렵 투수에 눈을 떴다. 초등학생 시절 이미 최고구속 110km를 찍은 오타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구속 160km를 목표로 몸만들기, 컨트롤, 공의 날카로움, 정신력, 변화구 연습에 매진했다.


강속구에 관한 오타니의 궁극적 목표는 일본 최고구속인 163km였다. 2008년 요미우리 투수 마크 쿠룬이 던진 162km를 뛰어넘기 위해 그는 고교 1학년부터 하체단련, 체중증가, 어깨강화, 피칭확대, 라이너캐치볼 등을 매일 챙겼다. 물론 다른 분야의 운동량도 살인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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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와 경기운영, 위기관리를 위한 정신력 강화도 주요 과제였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확실한 목표를 가질 것을 스스로 주문했다. 머리는 냉정하게, 가슴은 뜨겁게 유지하려고도 애썼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풍파를 만들지 않기로 자신을 다잡았다. 이 와중에도 늘 승리를 향한 집념은 활활 불태웠다.

인간성과 운을 강조한 면도 돋보인다. 이 중에는 인사, 쓰레기 버리기, 부실 청소, 선배에 대한 태도, 운동기구를 소중히 다룰 것, 플러스 사고, 예의, 감사, 감성, 신뢰 등이 포함됐다. 운동선수로는 의외지만 독서도 훈련리스트에 넣었다. 독서 덕분인지 오타니는 다른 선수보다 뛰어난 말솜씨를 자랑한다.

아직 어린 티가 역력한 풋풋한 웃음으로 유명한 오타니의 집념은 고등학교 시절 이미 유명했다. 고교 3학년 당시 오타니가 작성한 학생부에는 “야구계 역사를 바꾼다” “세계최고의 선수가 된다” “내가 이 길의 개척자”란 글이 굵직하게 적혀 있다.

이처럼 10대 때부터 엄청난 자기관리를 해온 오타니의 실력은 고교 무렵부터 빛을 발해 일본프로야구를 제패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소속팀 닛폰햄 파이터스에 미국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인 오타니 쇼헤이는 LA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다소 부진해 ‘과대평가’ ‘거품’ 소리를 들었던 오타니 쇼헤이는 9일까지 열 경기 만에 선발 2승과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챙겨 ‘야구의 성지’를 발칵 뒤집어놨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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