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박정호 SKT 사장 "통신장애, 1등에 취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

사내 임직원들에 이메일

"나태함 반성하고 혁신 완성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T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6일 발생한 통신 장애와 관련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라는 경고의 메시지”라며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 5G 상용화를 향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에 기본 서비스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9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우리가 1등이라고 자부하던 분야에서 일어난 사고였기에 우리의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2시간이 넘도록 장애를 복구하지 못한 점과 고객에게 제때 알리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품질과 서비스에서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1등이란 자부심에 취해 너무나 나태했던 우리, 기술의 발전에 기대 배우기를 게을리했던 우리, 그리고 저건 내 일이 아니라며 무관심했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하고 바꿔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1등으로 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제가 앞장서 우리의 변화를 이끌고 혁신을 완성하겠다”라며 “저와 함께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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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이 자기 반성을 담은 경고 메시지를 던진 이유는 5G 시대로의 전환을 앞두고 기강 다지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T의 통신 장애는 지난 2014년 두 차례, 2015년 1월 한 차례에 걸쳐 발생한 바 있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터지는 장애로 인해 신뢰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5G 시대엔 어느 때보다 망 안정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통신장애와 관련해 730만명의 피해 고객당 600원에서 최대 7,300원의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약 3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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