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오픈마켓도 최저가 상품 콕 찍어 주는 AI가 대세"

문성환 더커머스 대표

중복상품·가격변동 등 AI 필터링

입점사 상품등록때도 AI가 척척

검색 번거로움 줄이고 정확도 높여

최저가 하나만 제공 '원프라이스'

고객 호평에 올 매출 100억 목표




“오픈마켓(인터넷쇼핑몰) 시장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정보만 골라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상품 최저가정보 오픈마켓 ‘원프라이스’를 내놓은 더커머스의 문성환(38·사진) 대표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짜증 나는 상품 검색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검색과 다르게 나오는 상품, 수시로 바뀌는 가격, 중복 상품 등의 거짓 정보를 AI로 걸러내는 것이 해결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8월 오픈한 원프라이스는 오픈마켓과 가격비교 사이트의 기능을 합친 형태다. 이름인 원프라이스처럼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하면 최저가 정보 하나만 보여준다. 이른바 ‘하나의 상품과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는 것이 모토다. 더 다양한 상품 정보를 원하면 상세 페이지로 가야 한다. 문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정확도가 현재 약 80%인데 앞으로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단명료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호응을 받아 지난해 매출(거래액)이 3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1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AI로 판매자들의 상품등록 편의성도 높였다. 그동안 판매자들이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브랜드, 상품 설명 등의 항목을 AI가 알아서 처리해주는 것.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이득이다. 현재 원프라이스에 등록된 중소기업은 1,000여곳이다. 문 대표는 등록 중소기업을 1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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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표는 원래 삼성전자,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SAP연구센터 등에서 메모리 SW를 개발하던 빅데이터 전문가다. 그는 “대기업 근무 시절 쇼핑몰 검색의 불편함을 스스로 해결해보겠다는 아이디어를 키웠고 외부 투자를 받은 후 회사를 뛰쳐나와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AI플랫폼의 성패는 기초 데이터가 얼마나 정제돼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깨달음도 데이터베이스 연구 경험에서 터득했다. 원프라이스가 수집한 상품 정보는 약1억2,000만건에 이른다.

문 대표는 “소비자에게 ‘정답 노트’만 제공하려면 정제된 데이터가 우선돼야 한다”며 “쇼핑몰 AI도 정제가 곧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오픈마켓이 결국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처럼 소비자의 편의와 경험에 집중하는 쪽으로 따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AI스피커도 큰 흐름의 하나다. 그는 “이르면 올해 말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에 국내 대형 쇼핑몰 업체와 함께 원프라이스도 음성 상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서비스가 아마존을 따르는 듯하지만 문 대표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아마존은 거대한 자본력으로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파는 형태로 기존의 유통 시장을 누르고 있다”며 “이에 반해 원프라이스는 중소기업 등 기존의 판매·유통업자들과 함께 크는 상생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꿈은 해외 진출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중국 시장의 상품 데이터도 수집해 그 나라에서도 간단명료한 최저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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