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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수술 원인 60%는 ‘회전근개파열’, 조기발견 땐 관절내시경으로 해결 가능




70대 여성 김 씨는 수년 째 지속되는 어깨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 결과 심한 회전근개파열로 모든 힘줄이 끊어져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게다가 끊어진 힘줄이 지방으로 변성되어 말려올라 있는 까닭에 힘줄 봉합이 어려운 상태였다. 대부분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국소마취 하에 최소절개로 진행하는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친 김 씨는 부득이 어깨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꾸는 치료를 해야 했다.

진료를 맡은 의료진은 “김 씨가 일찍 병원을 찾았더라면 보다 간단한 국소마취하 관절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했을 것이고 재활도 좀 더 수월했을 것”이라며 “평소 어깨통증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면 수술과 재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봄을 맞아 야외활동과 운동량 증가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중장년층의 경우 어깨통증이 있을 때 오십견(동결견,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자가진단하고 이를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치부해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어깨통증의 경우 동결견 뿐만 아니라 회전근개증후군, 석회성건염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과 방치는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도 자료에 따르면 어깨 수술 환자 중 약 60%가 회전근개증후군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감싸는 4개의 힘줄인데, 이 힘줄의 일부 혹은 전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회전근개증후군이라 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또는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오십견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10%에 불과했다.


관절척추 바른본병원 방재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 통증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이를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치부해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상당히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회전근개증후군은 조기에 발견하면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치료나 국소마취 관절내시경과 같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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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소마취 관절내시경이란 피부를 1cm 미만으로 절개한 후 내시경을 삽입해 화면을 통해 병변을 직접 보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하는 수술이다. 미세한 손상도 정확하게 확인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으며, 최소절개로 흉터, 회복, 수술시간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중 의료진과 대화가 가능해 응급상황이 생길지라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며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다.

방재현 원장은 “회전근개증후군이 오래 방치되어 심한 파열로 인해 힘줄이 완전히 끊어져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변성되면 봉합이 불가능해 어깨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국소마취 관절내시경에 비해 큰 수술이며 치료 후 재활도 더 까다로울 수 있다”며, “수술뿐만 아니라 치료 후 재활과정을 생각해서라도 어깨 통증이 느껴지면 미루지말고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본병원은 개원 이후 4,000례 이상 관절내시경 치료를 해오고 있다. 뛰어난 치료 수기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제 1회 스포츠손상 학술대회’에 초청되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어깨 회전근개파열 치료수기’에 관련해 세계 유수의 전문의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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