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에 공을 많이 들이는 주말골퍼가 많은데 프로들처럼 300야드 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쇼트게임은 연습하면 프로선수 비슷하게 구사할 수 있습니다.”
프로·아마추어 구분 없이 ‘웨지’ 하면 떠올리는 명장 밥 보키(79·캐나다·사진). 그가 한국의 주말골퍼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보키는 10일 인천 스카이72 드림골프연습장에서 진행된 ‘팀 타이틀리스트 웨지 세미나’에서 아마추어일수록 드라이버 샷보다 쇼트게임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웨지로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쇼트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어 프로의 경우 평균 12번의 온 그린을 한다면 일반 아마추어는 5번 정도에 불과하다.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그만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고 동시에 잘 붙여야 파 세이브를 해서 좋은 스코어로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보키는 “많은 주말골퍼들이 드라이버 샷에 공을 들이며 300야드를 치고 싶어한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적합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반면 쇼트게임은 연습하다 보면 프로선수처럼 구사할 수도 있다. 스코어 향상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보키는 웨지 제작 경력만 올해로 43년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간판선수인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는 각각 고등학생, 대학생 때부터 주문 제작한 밥 보키 웨지를 쓰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보키 웨지로 2000년 한 해 동안 메이저 3승을 포함해 9승을 쓸어담았다. 보키 웨지는 PGA 투어 사용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도 1위다.
보키는 “주말골퍼라면 로프트각이 56도보다 높은 웨지는 안 쓰는 게 좋다”는 팁도 들려줬다. “높은 각의 ‘로브 웨지’는 14개 클럽 중 가장 어렵고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하는 클럽”이라는 설명. “선수들도 60도 웨지로 벙커샷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했다. 그는 “로브 웨지로 다양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평소 사용하는 샤프트보다 한 단계 약한 샤프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