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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로리타부터 폭력신까지…‘나의 아저씨’ 아이유, 논란에 직접 답하다

‘나의 아저씨’ 제작진 및 배우들이 제목, 로리타, 자극적 소재 등 작품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가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원석 PD와 이선균, 이지은(아이유), 박호산, 송새벽이 참석했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 박동훈(이선균 분), 박상훈(박호산 분), 박기훈(송새벽 분)과 거칠게 살아온 이지안(이지은 분)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앞서 제목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남녀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의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초리도 있었다. 이에 김원석 PD는 “초반에 있던 오해는 많이 풀렸다고 말씀해주시기는 한다. 체감으로는 왜 ‘나의 아저씨’라고 했는지 알겠다는 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아저씨’에서 ‘나의’는 나의 남자, 나의 여인이라고 할 때 이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말할 때의 의미도 있지만 나의 엄마, 나의 친구, 나의 이웃처럼 누군가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됐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소중한 감정이 기존에 있는 개념으로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안 어울려 보이는 두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제목뿐만 아니라 여주인공으로 이지은이 캐스팅됐다는 것도 논란의 한 축이었다. 이지은은 과거 발매한 앨범에서 로리타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 그가 극 중 20살 넘게 차이나는 남자와 혹시나 연인관계가 되지 않을지 우려가 있었던 것.

김원석 PD는 “지은씨가 굉장히 걱정했다. ‘제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거꾸로 물었다. 지은씨가 이 드라마에서 해주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 그럴수록 본인이 가지고 있는 과거가 부담이 되는 게 안타깝기는 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이에 이지은은 “가수로서 제가 냈던 앨범에 따라붙었던 논란에 인지를 하고 있다. 프로듀서, 가수로서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많이 고민하지 않으면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더 단단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생각했기 때문에 감독님께도 제 논란을 아시는지 걱정하며 첫 미팅에서 말씀드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이 드라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독자로서 글을 읽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지안이와 지은이가 만났을 때는 굳이 드라마가 떠안지 않아도 되는 논란까지 생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용이 정말 떳떳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고사했을 거다. 그런데 사랑이 아니고 사람이 느껴진다, 좋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러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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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라마 초반 이지안과 이광일(장기용 분)의 폭력신, 이지안의 도청 및 절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왔던 것에 대해 김완석 PD는 “도청은 잘못된 행동이고 폭력이 있어서도 안 된다. 우리 드라마가 그것을 미화하거나 조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도청과 폭력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지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은은 “지안이가 도청을 하고 폭력에 휘말렸다. 제가 연기를 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저는 지안이처럼 느끼고 행동을 해야 하니까 이것으로 인해서 어떤 메시지를 줘야한다는 생각보다 지안이가 왜 이렇게 행동 했는 지만 쫓고 거기에 대해서만 고민을 하고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이어 “그런 시선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이지은으로서 말씀을 드리겠다. 지안이가 도청을 하고 폭력에 휘말린다는 것이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도청을 해야겠다’ ‘폭력이 좋은 거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그냥 ‘저거 안 되는데’ ‘저 정도로 끔찍한 현실에 놓여있구나’ ‘저건 비윤리적인 행동인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 감추려고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안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아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지수진기자/사진=지수진기자


끝으로 김원석 PD는 ‘나의 아저씨’가 종영할 때쯤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따뜻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제가 봤던 반응 중 가장 좋은 것은 차갑고 우울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따뜻한 이야기라는 거다. 점점 그런 시청자가 많아지시는 것 같다”고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이선균은 “저희 드라마가 우울하고 쓸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괜찮은 거라고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이지은은 “드라마가 끝나고 진짜로 아껴서 재밌게 본 드라마는 끝나고 난 뒤에도 등장인물이 어디서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저희 드라마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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