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차 '엔씨노'앞세워 中 재공략 시동

'중국형 코나' 소형 SUV 모델

정의선 부회장 현지서 직접 공개

트렌드 민감 2030 고객 타깃

잃어버린 점유율 회복 나서

정의선(왼쪽 세번재)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지 전용 소형 SUV 엔씨노(ENCINO) 출시 행사에서 베이징현대 관계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정의선(왼쪽 세번재)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현지 전용 소형 SUV 엔씨노(ENCINO) 출시 행사에서 베이징현대 관계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중국으로 직접 건너가 현지에서 처음으로 신차를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사드 해빙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005380)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1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월드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엔씨노(ENCINO·한국명 코나)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정 부회장은 “엔씨노는 글로벌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개발한 SUV”라며 “베이징현대는 엔씨노를 통해 중국의 젊은 고객들이 더욱 즐거운 삶을 누리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노는 국내에서는 코나로 알려져 있다. 젊은 고객의 호응을 얻어내며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중국형 코나 ‘엔씨노’의 컨셉트는 ‘SUV의 새로운 발견’이다. 엔씨노는 개성있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주행성능,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능동형 주행안전 기술, 바이두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 중국 젊은 고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스펙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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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차의 공개를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맡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소형 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고 9월에는 프리미엄브랜드 제네시스의 G70 모델도 앞장서서 세상에 소개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충칭공장 생산 기념식과 11월 베이징 현대모터스튜디오 개관식에만 참석했고 신차 발표 행사에서 직접 차량을 소개한 적은 없다. 정 부회장이 사상 처음 현지에서 신차를 공개한 만큼 현대차와 베이징현대가 엔씨노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후 사드 보복 등 정치적인 후폭풍에 더해 현지 로컬 기업들의 약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도 “지난해 중국 시장의 위기는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 되돌아보고 상품, 디자인 조직 등 모든 측면을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좋은 주사를 맞았다”며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 90만대 회복 의지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엔씨노를 전면에 내세워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엔씨노가 속한 소형 SUV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2013년 5개 소형 SUV 차종이 현지 시장에서 21만1,000여대가 팔렸는데 지난해는 16개 차종, 67만6,000대가 판매됐다. 4년 만에 3배 성장했다. 현대차는 엔씨노 타깃을 트렌드에 민감한 20대에서 30대 초반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을 협찬하고 자동차와 패션, 여행과 관련한 홍보를 통해 중국의 2030 고객들에게 엔씨노의 상품성을 알릴 계획이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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