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방부와 한미연합사에 따르면 연합사 본부는 국방부 청사 옆에 있는 7층짜리 독립된 건물로 이전한다. 현재 이 건물은 병영생활관의 ‘행정동’과 국방부 직할기관 등에서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입주 기관 등에 오는 6월 말까지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미 군 당국은 연합사 본부의 이전 장소로 국방부 영내에 있는 국방시설본부 또는 합참 청사 등을 놓고 협의해 왔으나, 미군 측의 요구에 따라 최근 병영생활관 행정동 건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 건물은 애초에 이주 대상 건물로 거론되던 국방시설본부보다 나중에 완공돼 국방부 영내 청사 가운데 시설이 가장 좋은 건물로 손꼽힌다.
연합사 본부가 애초 거론되던 합참 청사나 국방시설본부 일부를 사용한다는 계획과 달리 병영생활관 행정동 전체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면적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미군 측은 1인당 사무 공간이 한국군보다 넓다며 큰 공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사 본부에서 근무할 인원은 200~3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평택 기지에서 출퇴근하는 불편함을 일부 해소하기 위해 비상용 숙소 부지 추가 제공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연합사 본부의 연내 이전을 마치길 희망하고 있으나, 미군 측의 예산 확보 문제 등으로 유동적인 상황이다. 미군의 이전 예산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의 부담을 이전 예산을 두고 미군 측은 한국의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국방부 영내로 이전하는 연합사 본부에 근무하게 될 미군들은 하루 4∼5교대 식으로 근무하기 때문에 서울에 숙소가 필요 없을 것”이라며 “미군 숙소가 있는 평택기지에서 전용버스로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근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비상시 근무 인원을 위한 숙소와 각종 편의시설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용산에 계속 남게 될 미군용 시설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병영생활관 행정동 숙소와 드래곤힐 호텔을 한데 묶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는 용산기지에 잔류를 희망하는 미측의 사정을 고려해 용산기지 반환 후에도 전체 면적의 10% 내외를 계속 공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정부 일각에서 용산공원 조성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양국 국방 당국은 연합사 본부를 국방부 영내의 건물로 입주시키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2014년 10월 제46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용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완전히 이전하더라도 연합사 일부를 용산기지에 잔류시킨다는 데 합의했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