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文 "북미 비핵화 합의돼야 남북관계 풀려"…韓美 핫라인 가동

"두번 안올 기회, 반드시 살려야"

원로자문단 간담회서 재차 강조

韓·美·日 안보수장 긴급 회동

사전 정보공유…공조 강화·과시

한러정상회담설…러도 가세 채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외교전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연합뉴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회동을 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한 11일(현지시간)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 외교전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예고 없이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공식 취임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한미일 안보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또 외신에서는 한국과 러시아의 오는 6월 정상회담설이 재차 흘러나왔다. 한반도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한국은 물론 주변국들 역시 수면 아래위를 가리지 않고 급박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개최한 원로자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하고 있다”며 “남북 간의 합의만으로는 남북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핵화 대화라는 난제의 또 다른 당사자인 미국 역시 사전 준비로 부산해지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공식 업무 개시 사흘 만에 정 실장, 야치 국장과 회동에 나섰다. 사전 정보 공유와 조율을 통한 단일대오를 북한에 과시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미일 정상회담도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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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중심으로 돌아가던 한반도 운명의 판에 중국과 일본이 후속으로 올라탄 데 이어 러시아도 본격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통해 북한과 접촉한 러시아가 6월 한국과 정상회담을 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이미 북중 정상회담을 치렀고 일본은 다음달 초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준비 중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 실장이 워싱턴을 현재 방문 중인데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비핵화 평화체제에 대한 한미 간 공감대를 얼마나 형성해내느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자 출발점”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것(한미 공감대)을 가지고 남북 정상회담에 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미국과 북한이 이 (비핵화) 게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면 중국·일본·러시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이나패싱, 재팬 패싱 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정세는 6자회담 당사국만의 관심사는 아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과 미국이 시기·장소·의제를 놓고 물밑 조율을 시작한 가운데 회담 개최 장소로 몽골 울란바토르가 최근 급부상했다. 스위스나 스웨덴이 앞서 개최 의지를 피력했지만 몽골은 북미 모두 수교국인데다 김 위원장이 이동하기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몽골 정부의 개최 의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정영현·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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