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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김남주 “실제 아나운서가 고혜란 따라해…기분 좋다”

배우 김남주가 ‘미스티’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미스티’에게도 김남주는 최고의 주역이 됐다.

김남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더퀸AMC/사진=더퀸AMC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고혜란을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멜로를 그려나간 드라마. 김남주는 고혜란을 연기한 만큼 프로페셔널한 앵커를 완성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러 인물을 다 참고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나만의 캐릭터로 만들어냈다. 제가 아무래도 백지연 아나운서 세대이기 때문에 그분과 김주하 아나운서를 참고했다. 고혜란은 연륜이 있는 아나운서다. 그러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되는데 요즘 아나운서분들은 풋풋한 편이다. 요즘 아나운서의 자연스러운 말투와 예전 앵커의 카리스마를 다 표현하려 했다.”

뉴스데스크에서의 차갑고 이지적인 표정과 상대방을 압도하는 어투는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 비슷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에 김남주는 “참고했다기보다는 ‘뉴스룸’ 애청자다보니 머리에 있다가 따라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촬영하면서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아나운서 중에 저를 따라하는 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실제로 고혜란 머리를 하고 왔다가 너는 아니라고 난리가 나서 다시는 안 하는 분도 있다더라. 아무래도 지금 아나운서분들은 저보다 어린 편이니까. 아나운서분들에게도 좋은 얘기를 들어서 기분이 좋다.”

김남주는 그만큼 ‘미스티’에서 완벽한 앵커 그 자체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표정이나 목소리도 그랬지만 실제 외형 자체도 6년 동안 연기 현장을 떠나 육아를 담당하다 온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연기 복귀를 위해 피나는 노력이 따르긴 했다.

“고혜란은 둥싱둥실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살을 뺐다. 일단 대본에 완벽한 여자로 표현됐다. 그런 것이 부담스럽고 자신이 없었는데 일단 하기로 했으니 최선을 다해 표현해내자고 했다. 안 먹고 운동했다. 나트륨을 끊고 거의 닭가슴살 먹으면서 소식 했다. 쉬는 날은 운동하느라 더 바빴다. 탄탄하고 날씬해 보이기 위해 태닝도 했다.”

방송 중에도 긴장의 끊을 놓을 수는 없었다. 화면에 비친 모습을 보고 ‘너무 날씬하다’ ‘완벽하다’는 칭찬이 이어졌기 때문. 김남주에게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다이어트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극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다보니까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밥이 먹히지 않았다고. 마지막 대본을 받고 특히 가슴이 허망하고 먹먹했단다.


김남주가 잘한 것도 있지만, ‘미스티’는 분명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드라마였다. 이는 배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김남주는 ‘미스티’를 선택한 이유로 가장 먼저 “대본이 마음에 들었다”고 꼽았다. 이 작품이라면 복귀했을 때 창피는 안 당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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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앤그림/사진=글앤그림


“캐릭터가 원체 멋있었다. 기본 이상은 되겠구나했다. 막상 열어보니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일단은 기뻤다. 촬영장 분위기도 원래 좋았지만 더 좋아졌다. 폭발적 반응에 힘이 나서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면서도 1회부터 시작된 고혜란의 사이다 발언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사실 ‘미스티’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 그 민낯을 보여주는 격정 미스터리 멜로’라고 설명돼있다. 격정, 미스터리, 멜로를 위해 고혜란의 캐릭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막상 1, 2부가 오픈되니 직장을 가진 여성분들이 고혜란에 확 몰입을 한 거다.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끼시더라. 저희는 제작하면서 큰일 났다 싶었다. 5회 이후에는 이런 게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했다.”

4회까지 보고 5, 6회는 대본이 어떨지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다. 4회까지 모든 걸 다 쏟아 붓고 그 뒤에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이 없는 대본도 있는데, 혹시나 ‘미스티’가 그렇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다행히 대중은 끝까지 ‘미스티’와 함께했다.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8.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복이 많게도 끝까지 재밌었다. 작가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산 하에 쓴 철저한 대본이었다. 이렇게 쓰기 힘든데 머리가 좋은 것 같다. 저도 24년 동안 연기를 했지만 미스터리와 멜로를 섞은 게 미드같은 느낌도 들었다. 한국드라마의 발전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다. 결말에서 고혜란의 남편 강태욱(지지희 분)이 자살을 선택하며 새드엔딩으로 끝이 난 것. 고혜란을 향해 순애보같은 사랑을 쏟아 붓던 강태욱이 사실은 케빈리(고준 분)를 죽인 진범이며 그걸 숨기고 고혜란의 변호를 맡았다는 것 등이 비판의 요소 작용했다.

“처음부터 시청자가 지진희에게 너무 속았다. ‘내가 사랑해’는 사실 이기적인 사랑이다. 네가 어떻더라도 내가 사랑하면 된다는 거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강태욱을 멋있는 백마 탄 왕자 느낌으로 받아들인 거다. 고혜란과 강태욱이 잘 살길 그렇게 바랄 줄은 몰랐다.”

-SE★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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