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환율 변동성 커지며 '외환 ETF 시장'확대

미래에셋운용, 이르면 내달

엔화 기반 ETF 상품 첫 상장

달러 일색서 유로·위안화 등으로

한화·삼성·KB 등도 다양화 검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편리하게 해외 통화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미국 달러화 중심이었던 외환 ETF 시장에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유럽 유로화 등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된다.

13일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올 한 해 환율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외환 ETF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외환 ETF란 해외 통화 가치의 변화를 기반으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은행에서 외화를 사서 가지고 있거나 외화예금통장을 개설해 이자와 환차익을 노리는 대신 환전 수수료 없이 일반 상장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상장된 외환 ETF 상품들은 10종으로 모두 달러화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통화 상승·하락률과 정비례해 수익이 결정되는 ETF, 통화 가치 움직임의 반대로 수익률이 정해지는 인버스 ETF, 상승·하락률의 두 배만큼 수익률이 결정되는 레버리지 ETF 등이 있다.

관련기사



달러화 외 다른 통화 기반 ETF 상품을 가장 먼저 상장하는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만간 엔화 기반 상품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외화 ETF 다양화를 시도한다. 엔화가 달러 다음으로 기축통화의 위상을 갖고 있는데다 사실상 안전자산 개념의 투자자산이라는 점을 노렸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금·달러와 함께 엔화에 자금 유입이 많이 되기 때문에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금리 인상 기조 등 올해는 예년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클 때 투자자들의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되거나 투자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 역시 외환 ETF 상품 검토에 적극적이다. 엔화를 포함해 위안화·유로화 등 최근 국내 거주자의 보유액이 많아진 해외 통화 관련 ETF 상품 구성에 나서고 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장은 “외환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달러화뿐 아니라 다른 수요가 많은 통화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품 구조 구성이나 유동성 공급의 헤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상장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없었던 통화 선물 ETF에 상품 라인업이 많아진다는 것은 투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거래소 증권상품시장부 관계자는 “다양한 운용사들이 최근 분위기를 반영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등 해외 통화 ETF 상품 검토를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검토 단계라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연초 이후 미국 달러화 관련 ETF 상품들에 대한 자금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136억1,628만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102억원,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과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각각 35억원과 10억원이 유입됐다.


권용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