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16 4주기]바자회 열고 그림 그리고…크고 작은 '마을 추모제' 물결

13일부터 '세월호 기억 집회' 열려

전국·해외 곳곳서 자발적 문화제

특정 단체 주도 없이 시민참여 모임

음악회·시 낭송 등 '추모문화' 만들어

4주기를 앞둔 송파구와 마포구 주민들이 4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포스터,/사진=페이스북 캡쳐4주기를 앞둔 송파구와 마포구 주민들이 4주기 추모행사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포스터,/사진=페이스북 캡쳐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시민들이 직접 추모제를 기획하고 나섰다. 유가족 단체나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추모행사를 진행하던 관행과 달리 올해는 마을·개인 단위의 소규모 문화제가 속속 느는 모양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송파주민들·강북416약속지킴이모임·도봉416약속지킴이모임·서대문416네트워크 등은 14일부터 4주기 당일인 16일까지 각 지역 마을회관과 광장에서 추모 문화제를 연다. 모두 각 지역구민들과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기획한 ‘마을 추모제’다. 이들은 지역구민들과 함께 노란 리본으로 마을 꾸미기와 세월호 추모 그림 그리기, 마을 바자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416약속지킴이 도봉모임의 이경숙(47) 활동가와 강북모임의 이동규(48) 활동가는 “참사 후 주민들끼리 ‘뭐라도 해 보자’며 SNS를 통해 마을 단위로 모였다”며 “강북모임은 주민 50여명이 5,000원씩 매달 회비를 걷어 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주말 경기·호남·충청·영남권 10여곳에서도 마을 단위 추모제가 열릴 예정이다.


4주기를 추모하는 1인 집회도 생겼다. 버스커 윤모(33)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 혼자서 버스킹 공연을 하며 세월호 4주기 추모집회를 열었다. 함께 추모곡을 부르며 행인들과 자유롭게 4주기를 기념하겠다는 뜻에서 기획했다. 기타에 노란 리본을 매고 나타난 윤씨는 오가던 시민 20여명과 함께 세월호 대표 추모곡들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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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단위 추모제는 해외 교민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416 해외연대 기억행동’에 소속된 미국·캐나다·프랑스·일본·인도네시아·독일 교민들은 오는 14~16일 21개 도시에서 추모제를 열고 걷기대회와 음악회, 프리허그 등을 진행한다. 특히 호주 ‘세월호를 기억하는 멜버른 모임’은 오는 16일 호주 멜버른의 야라(Yarra)강 다리에 노란 리본을 만들어 묶는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멜버른 모임의 백소요씨는 “국가가 밝혀주지 않는 진상규명을 해외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당장 우리부터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싶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가 4년 동안 각자의 삶과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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