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론조작 민주당원 중 1명은 친노·친문성향 파워블로거

블로그에 필명 '드루킹'으로 활동한 김씨

경찰조사서 "보수진영 가장해 조작" 주장

김경수 의원은 "댓글조작 연루는 사실무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등 포털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3명 중 1명은 친(親)노무현·문재인 성향의 파워 블로거로 밝혀졌다.

정치권과 경찰 등은 네이버 댓글 추천수 조작혐의로 구속된 김모(48)씨가 네이버에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던 필명 ‘드루킹’이라고 15일 밝혔다. 드루킹은 블로그에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드루킹, 칠봉산화적떼의 두목‘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원칙과 상식’을 좋아하고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을 싫어한다고 썼다. ‘나는 진실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혜의 힘으로 삿된 어둠을 깨트린다’는 문구도 보인다. 해당 블로그는 이웃 2만7,000명이 넘을 정도로는 인지도가 높았지만 현재 모든 글이 지워져 있다. 김씨는 민주당에 주기적으로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었고, 지난해 19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을 온라인에서 공개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보수진영에서 벌인 것처럼 가장해 조작 프로그램을 테스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민주당원이 문 정부를 비판하는 쪽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가 상식적으로 민주당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술 신빙성이 의심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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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속된 민주당 당원들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일 뿐 문자를 주고받은 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일부 당원이 여론조작을 시도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과 관련해 “관련자들은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엄중히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당의 명예가 심대하게 훼손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 현역의원이 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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