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부활 성공한 소니, 우주산업 뛰어든다

가전기기 제작서 쌓은 노하우로

소형위성용 광통신기기 생산

연내 국제우주정거장과 통신실험




구조조정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부활’에 성공한 일본 소니가 우주산업에 뛰어든다. 가전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접목해 미래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소형위성용 광통신기기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가정용 CD플레이어 등 가전기기를 제작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광통신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고유의 광디스크 기술을 응용하면 1,000㎞ 이상 떨어진 우주공간에서도 지상과 고해상도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니는 올해 안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공동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의 일본 실험동인 ‘기보’와 지상 간 통신실험을 할 예정이다.


우주에서는 대개 전파로 통신하지만 효율성과 데이터 수신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반면 광선을 이용하는 광통신기기를 활용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도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어 자연재해 피해나 도시 교통체증 문제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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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우주산업에 뛰어든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우주 벤처기업이 증가하면서 소형로켓이나 위성 발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먼저 우주산업에 뛰어든 경쟁사 캐논처럼 전문 분야를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급성장하는 위성영상 시장 진출을 노리는 캐논은 앞서 지난해 6월 인도 PSLV로켓에 자사 디지털 일안반사식카메라(DSLR)를 실은 인공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신문은 “다양한 우주산업 스타트업이 탄생하면서 시장이 수천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며 “이는 기업들이 각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에 뛰어들도록 유인하는 효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일본항공우주공업회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35조엔(약 347조4,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한편 지난 2008년 2,278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던 소니는 PC사업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강행한 끝에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7,200억엔의 영업이익을 거둬 20년 만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는 최근 노조에 연봉 5% 인상안을 제시하고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성장궤도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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