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러 신냉전 격화...원자재 '슈퍼 스파이크' 오나

美·英·佛 합동 시리아 공습

브렌트油 한주간 7.8% 급등

14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미명을 가르고 있다(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13일 백악관에서 시리아 공습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왼쪽) 트위터로 “완벽하게 실행된 공격이었다”고 공습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14일 미국·영국·프랑스의 공습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오른쪽). /다마스쿠스·워싱턴·모스크바=AP·AFP·로이터연합뉴스14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이 발사한 미사일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미명을 가르고 있다(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13일 백악관에서 시리아 공습에 관한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왼쪽) 트위터로 “완벽하게 실행된 공격이었다”고 공습의 성과를 자화자찬했다. 14일 미국·영국·프랑스의 공습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시리아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오른쪽). /다마스쿠스·워싱턴·모스크바=AP·AFP·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새벽 영국·프랑스와 합동으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시설에 100여발의 미사일을 쏟아부은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면서 미국과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배후세력인 러시아 간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양대 군사대국 간 대립이 시리아를 무대로 격화하며 중동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자 시장에서는 국제원자재시장에 ‘슈퍼 스파이크(장기 가격상승)’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영국·프랑스와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트위터에서 “완벽하게 실행된 공격이었다”며 “임무가 완수됐다”고 밝혔다. 이들 3국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서부 홈스의 시설 3곳을 정밀타격했다. 이날 공격은 7일 시리아 반군이 장악했던 두마에서 아사드 정권이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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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국에 맞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전 세계와 인류에 대한 범죄로 러시아도 공격당했다”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 CNN방송은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이 주축이 된 영국·프랑스 등 서방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뭉친 시리아·이란의 정면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국제유가와 알루미늄 등 원자재시장은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 기름값의 기준인 브렌트유가 시리아 긴장 고조로 지난 한 주간 7.8%나 급등한 가운데 공습 영향이 시장에 반영되는 16일에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시리아 공습에 이어 다음달 이란 핵협정이 폐기될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고 상품 가격 상승을 잇따라 부채질할 수 있다며 원자재시장에 ‘슈퍼 스파이크’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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