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원장이 지난 2015년 5월 피감기관인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2박4일 동안 중국과 인도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되자 검찰은 최근 우리은행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원장 중국 출장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눈앞에 닥친 서울시 금고 수성전략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16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과정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진행도 금고 수성에 불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시 추천자에 ‘○○부구청장 자녀’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 부구청장이 서울시에서 금고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은행이 다양한 주장을 펼 수 있어서다. 실제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이러다 (시금고 선정 등) 기관 영업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4년간 35조원에 달하는 서울시금고를 관리할 금융사를 다음달 선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시중은행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다. 서울시는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특별회계(32조원) 관리는 제1금고, 기금(2조원) 관리는 제2금고로 나눠 복수금고체제를 도입한다. 금융권에서는 104년째 서울시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이 1·2금고를 따내는 게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잇단 악재로 우리은행이 둘 다 수성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서울시금고 담당 인력만 1,600명으로 1988년 시금고 수납 시스템 전산화 이후 29년간 무사고 등의 운영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지금까지 쌓은 전산 시스템이나 자금관리 노하우를 경쟁은행이 하루아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금고 선정에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신한은행 등이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