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포항, 이젠 신소재·바이오 메카로 뜬다

2차전지 1兆대 투자유치 이어

연내 신약 전용연구센터도 착공

철강중심 산업구조 다변화 모색

김정재(왼쪽부터)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2일 에코프로가 리튬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김정재(왼쪽부터) 국회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2일 에코프로가 리튬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도



‘철강 도시’ 포항이 신소재와 바이오·신약 등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를 첨단 산업으로 다변화해 세계 철강시장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철강 산업 체질 개선에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15일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융합기술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1조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에코프로가 포항 영일만 1·4일반산업단지에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리튬이차전지 전구체와 양극소재 양산을 위한 공장을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투자에 따른 신규 고용 규모는 약 2,500명에 이른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로 포항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포항을 에너지 신소재 산업의 새 중심으로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에코프로는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용 양극소재 생산기업이다. 지난 2003년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핵심소재를 단계별로 국산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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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이차전지 용량과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소재다. 이차전지는 전기자동차·드론은 물론 에너지 신산업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앞서 에코프로의 외국인 투자법인인 에코프로지이엠은 지난달 포항 부품소재전용공단에 1,500억원을 투자해 리튬이차전지 전구체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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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은 “에코프로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 에코프로와 포스코켐텍(음극재), 구미 포스코ESM(양극재), 칠곡 엘앤에프(양극재) 등을 연계해 경북을 이차전지 소재 생산거점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첨단소재 외에도 세계 3번째로 준공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바이오·신약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자 100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270억원을 투입해 올 상반기 중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옆에 신약 개발 전용 연구센터인 ‘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이 센터에는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제넥신 자회사가 입주해 세포막 단백질에 대한 집중 연구를 진행한다. 이 외에 국내 굴지의 제약사 연구팀,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 등이 입주한다.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수중건설로봇 제작에도 매진하고 있다.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심해에서 해저터널이나 해양플랜트, 해상풍력단지 등을 건설하는 로봇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수중건설 기술과 장비를 사실상 100% 해외에서 수입 또는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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