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필명 ‘드루킹’)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에게 대선 이후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민주당 관계자는 “드루킹이 주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특정 인물을 임명해달라고 김 의원에게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드루킹이라는 분이 직접 찾아와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고,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인사 청탁을 받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들어주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였다”며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외교부가 오태규 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주오사카 총영사로 내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27일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23일 한 언론에 실린 김 의원의 인터뷰 기사 네이버 페이지에는 ‘김경수 오사카’, ‘잘해라 지켜본다’ 등의 댓글이 집중적으로 달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드루킹의 요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주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을 한 뒤 기사에 무더기로 댓글을 작성해 그를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김 의원은 ‘6·13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오는 17일에서 19일께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오는 17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현안이 발생해 하루 이틀 정도 일정을 미루려고 한다”며 “날짜를 확정하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