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북한 측이 시 주석의 조기 방북을 요청해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과 중국 대외연락부가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르면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로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김 위원장이 쑹타오 중국 당중앙 대외연락부장과 평양에서 회동해 ‘심각한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중국 제19차 당대회 후 방북한 쑹 부장을 접견하지 않아 경색된 외교관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통적인 조중(북중)우호를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춰 발전시키자”고 말했으며, 양측은 북중 관계 개선 가속화에도 합의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과 쑹 부장과의 회담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중 정상회담 일정이 오는 6월로 조정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한반도 비핵화 조건에 대해 북중 간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앞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체제보장 확약이 비핵화 조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제 보장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공조가 필수적이므로 향후 대화에 앞서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요청한 것도 의장국인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