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감독원은 김 원장이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가 나온 직후인 오후 8시30분께 “선관위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김 원장이 의원 시절 후원금을 더미래연구소 측에 ‘셀프 후원’했다는 논란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를 통해 김 원장이 제19대 의원으로 재직한 임기말 당시 민주당 전현직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한 것과 관련해 “종전의 범위를 현저히 초과하는 금액을 납부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 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각종 논란 중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판정이 나올 경우 사임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김 원장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은 금감원으로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 원장이 직접 문 대통령에게 사의 의사를 밝힌 만큼 추가적인 공식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금감원 직원들이 김 원장의 짐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