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남북정상회담 D-10, 첫 만남 어떻게 이뤄질까]'분단 상징' MDL서 악수 나눌듯

오전 단독·오후 확대회담 전망

공동 기자회견 성사 여부도 관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사이로 걸어 내려오는 김 위원장을 직접 맞이해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MDL)에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할지 관심이 모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 교수는 “군사분계선 위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를 하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사진 한 장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대화와 평화, 협력의 방향으로 전환하는 세계사적 모습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정상회담의) 실무회담 성격이 강하지만 저런 장면은 의전 차원에서 마련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진행 방식으로는 오찬을 전후해 두 차례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에 단독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에 확대정상회담을 여는 방식이다.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 측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배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회담 이후에는 두 정상이 합의된 내용을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때는 합의문에 서명한 뒤 각자가 발표했지만 외교 관례상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공동회견을 여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대화국면에서 ‘정상국가’의 면모를 과시해 온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이 같은 파격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김 위원장은 베이징을 방문할 때도 리설주와 동행하는 등 배우자의 존재를 부각하는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별도로 남북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회동’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박효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