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기념해 2016년 10월 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연 ‘10·4 남북 정상 선언 9주년 행사’는 경공모와 국민의 명령, 시민광장, 정의당 고양·파주 지역위원회, 파주 녹색당 등이 공동 주최했다.
당시 드루킹 김모씨와 정치인들이 함께 찍힌 사진이 지난 16일 공개됐지만 해당 정치인들 대부분 김씨와의 만남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시 드루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경기 파주갑을 지역구로 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심상정·김종대 정의당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경공모가 아닌 다른 단체 주최 행사로 알고 갔는데 드루킹은 몰랐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그날 자리에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이 참석했고 나는 누가 주최했는지는 정확히 몰랐다”고 밝혔다.
그간 드루킹은 유력 정치인들을 각종 행사에 초청해 이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강연을 주최한 드루킹의 사조직 ‘경제적 공진화 모임’을 경제민주화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로 이해했고 드루킹에게 특별한 인상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2014년 6월 경공모 초청 강연을 한 것으로 알려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1년에 100회 정도 강연을 했다”며 “솔직히 자세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강연 이후에도 드루킹이라는 이름을 몰랐고 전화번호도 알지 못했다”며 “당연히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올 1월 경공모 행사에서 강연을 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경공모 측에서 안 전 지사를 초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드루킹과 안 전 지사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드루킹은 애초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다가 대선 이후 안 전 지사를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