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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스윙 스윙…류, 못 치겠어

류현진 샌디에이고전 6이닝 2실점 2승

체인지업·커터·커브 팔색조 투구로 9K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 1회 말 힘껏 공을 뿌리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 1회 말 힘껏 공을 뿌리고 있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기존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에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장착한 커터(컷 패스트볼),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마한 새로운 커브까지. 다양한 무기를 갖춘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아웃카운트의 절반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2실점 했다. 류현진은 6대2로 앞선 7회 말 토니 싱그라니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다저스가 10대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여유 있게 2승(무패)째를 거뒀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와 승리로 첫 등판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공 93개 중 57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평균자책점은 2.79에서 2.87로 약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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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탈삼진 9개는 지난 11일 오클랜드전 8탈삼진(6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뛰어넘은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다. 류현진의 9개 이상 탈삼진 기록은 지난해 5월1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거의 1년 만이자 통산 8번째이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2013년 5월1일 콜로라도전에서 작성한 12개다. 류현진은 올 들어 3경기에서 15와3분의2이닝을 던져 삼진 19개를 잡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9개에 달해 리그 전체에서도 15위에 해당한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91.8마일(약 148㎞)로 전성기보다는 구속이 떨어졌지만 삼진 9개 중 5개를 속구로 빼앗았다. 직구처럼 오다가 타자 앞에서 옆으로 꺾이는 커터를 승부구로 자주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이 포심패스트볼에 잇따라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1회 프레디 갈비스, 3회 말에는 맷 시저와 호세 피렐라, 4회 말 카를로스 아수아헤를 상대해 포심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미국 야구전문 매체 SB네이션은 “류현진이 강력한 6이닝을 이끌면서 예전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평가하고 “패스트볼·커브·체인지업으로 볼넷 없이 9개의 삼진을 잡았다”고 주목했다.

1회 첫 타자 호세 피렐라에게 볼 3개를 내리던진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커터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후속 타자를 삼진,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1대0으로 앞선 2회 말 거포 2명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연속으로 장타를 맞기도 했다. 4번 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2루타, 5번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번 시즌 류현진의 첫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삼진 2개 등으로 후속 타자들을 처리한 그는 이후 5·6회를 연속 삼자 범퇴로 막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은 9회 초 만루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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