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임종석 "文-金 핫라인 20일 개통..필요 땐 정의용·서훈 평양 방문"

■ 남북정상회담 준비 간담회

北 비핵화 의지 명문화·회담 정례화가 주요 목표

DMZ '비무장화' 등 군사대결 종식 선언도 검토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상회담의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평양으로 보내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까지는 정상회담 준비가 원만하게 되고 있다”면서도 “주요한 문제들이 실무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 실장 등 방북하는 방안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이 말하는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역시 북한의 비핵화 문제다. 임 실장은 “지난번 대북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지만 남북 정상이 만나 이를 직접 확인하고 명문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핵화가 남북 간 합의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북미 간 (회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라 거기에 더해 어떤 내용을 합의할 수 있을지는 어려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 문제 또한 중요 의제임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과 이와 관련해 합의돼 있지는 않다”면서도 “실무 논의에서 이 문제를 결론 내기는 쉽지 않고 저희는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를 포함한 남북 군사대결 종식을 선언하는 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사분계선(MDL) 2㎞ 이내 중화기 배치를 금지하는 정전협정에 따라 양측의 감시초소(GP)를 MDL 2㎞ 밖으로 철수하는 방안 등이다. 이와 관련해 임 실장은 “실무회담 차원에서 결론에 이르기는 어렵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고 북미회담에서 다뤄져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은 오는 20일께 시범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 실장은 “당연히 정상 공관에 설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20일께 시범 통화가 가능하겠지만 통화를 언제 할지는 합의되지 않아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중요한 의제로 제기할 것”이라면서 “의미 있는 합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 예술단의 발레무용극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한 뒤 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 1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중국 예술단의 발레무용극 ‘붉은 여성중대’를 관람한 뒤 단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의 중요 장면 생중계나 공동 기자회견에 대한 문제는 가능한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겠지만 마지막 날까지 북한과의 집중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동반 여부는 말하기 어렵지만 임 실장은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한반도 상황의 진전과 관련해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 실장은 “사실 현실 외교에서 중요한 방향 전환은 최소한 미국의 인내와 동의 없이는 어려운 것”이라며 “저희가 남북 대화에 1의 공을 들였다면 한미 간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준비하는 데는 적어도 3 이상의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최종 조율을 위한 고위급회담은 20일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이 많은 사람을 동원하지 않는다”면서 “(수행단 규모는) 고위급회담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의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의 희망 사항을 조정하다 보면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아 제3의 선택지인 판문점이나 제주도가 선택되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미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면 몰타회담보다 훨씬 상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