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민주당원 댓글조작 파문]"우리도 피해자"라는 靑

"靑 공격해 지지율 크게 하락"

野선 "댓글조작 물타기" 반박

/연합뉴스/연합뉴스



청와대는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 사태에 대해 “청와대도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7일 오전 백브리핑을 자처하고 “(드루킹이 현 정권을) 도왔으니 자리를 달라고 한 것이고 김경수는 추천을 했는데 잘 안 받아들여지니 드루킹이 앙심을 품고 우리를 공격했다”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50%대로 떨어지는 등 우리가 당한 것이다. 그럼 우리가 피해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를 고발하고 네이버도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 사건의 핵심은 기계(매크로)를 갖고 (댓글 조작을) 돌렸느냐 아니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자가 자발적으로 댓글을 통해 활동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할 수 없다”며 “다만 매크로라는 여론조작행위를 한 것은 불법적인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현 상황의 핵심은 댓글 조작의 배후에 현 정부 실세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연결돼 있는지 여부인데 이를 물타기하는 것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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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드루킹이 처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라고 모임에서 열심히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문 대통령을 비판해야 한다고 하면 회원들이 납득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영향력 유지 차원에서 결국 매크로라는 불법적 방식으로 가지 않았느냐가 상식적 추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1·2차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의 말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일단 급하게 본인 선에서 이야기할 만한 것을 이야기한 것이고 청와대에 어떤 식으로든 부담을 주기 싫어서 그랬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후에 본인이 볼 때 덮고 가기 어려우니까 (2차 기자회견을 한 것)”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용을 볼 때 (청와대에) 껄끄러울 게 없기 때문에 오히려 밝히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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