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가 누군지 알아?”
최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홍보대행사와의 회의 자리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리며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회사 임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문은 더 커지고 있죠.
조 전무의 일명 ‘물벼락 파문’은 그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도 떠올리게 합니다. 비행기 내에서 승무원이 땅콩 봉지를 열어서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리며 비행기를 되돌려 수석 승무원을 내리게 한 사건이죠.
두 자매는 논란 발생 후 대응 방식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진정한 사과와 진심 어린 반성. 그런 건 없었습니다. 책임 회피와 변명을 일삼고, 법률 대리인을 선정해 법적인 문제를 대비하는 데 급급했던 거죠.
사실 오너가의 갑질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운전기사와 가맹점주, 수행비서, 여직원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수단으로 갑질을 저질러 왔죠. 문제가 발생한 후의 부적절한 대응 방식도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것 마냥 똑같습니다.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이 대표적입니다. 2016년의 ‘경비원 폭행 사건’과 지난해 발생한 일명 ‘치즈 통행세’ 갑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죠. 그 역시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뒤늦게 사과하며 회장직을 내려놨지만, 이미 늦어버린 후였죠. 업계 1위였던 미스터피자는 한순간에 대형사 가운데 꼴찌로 추락한 상태입니다.
이 외에도 많습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 갑질’ 사건을 비롯해 정일선 현대비앤지(BNG) 스틸 사장의 ‘수행비서 갑질’, 최호식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등 모두 열거하기엔 끝이 없죠.
오너가의 갑질 논란을 관통하는 것은 ‘갑질→책임 회피와 변명→여론 비판→뒤늦은 사과’의 흐름입니다.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해도 여론의 분노를 잠재우기 힘든 상황에서 항상 최악의 대응으로 일관해왔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이미 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분노를 불러왔던 오너가의 사과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