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ABC방송에 따르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사무소는 이날 바버라 여사의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바버라 여사가 사실상의 ‘연명 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바버라 여사는 그동안 갖가지 질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바버라 여사의 구체적 병명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CNN방송은 그가 호흡기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울혈성 심부전을 앓았다고 보도했다. 바버라 여사는 최근 모든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한 임종을 준비 중이었다.
미국 역사에서 바버라 여사는 남편과 아들의 대통령 취임을 지켜본 유일한 여성이다. 바버라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퍼스트레이디로 지내면서 솔직한 화법과 위트로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퍼스트레이디로서 문해 교육과 독서 장려 등에 힘을 쏟았다. 그의 은발머리와 진주목걸이는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지기도 한다. ‘국민 할머니’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일찍 백발이 돼 가족들에게 ‘실버 폭스’(은색 여우)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