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5G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 자율주행 플랫폼(5GaaVP)’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KT의 5G 자율주행 플랫폼은 △5G 인프라 △5G-V2X 기술 △정밀측위 △지능형 관제 시스템과 같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자율주행차는 각종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순간반응속도가 중요한데 5G는 지연속도가 0.001초에 불과해 자율주행차의 필수 인프라로 손꼽힌다.
KT의 자율주행차 인프라 구축은 5G망 구축 계획과 동시에 진행된다. KT는 자율주행차 전국 통신망은 전파 도달거리가 넓은 3.5㎓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고, 도심지역에서는 전송 속도가 빠른 28㎓ 대역을 추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5G가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기존 LTE망을 활용한 ‘논스탠드얼론(NSA)’ 기술 등을 적용한다.
5G 차량 간 통신(V2X)에는 가상분할 네트워크 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활용한다. 이외에도 자율주행차량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정밀측위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도록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또 차량 운행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능형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 각종 교통신호 등을 알려준다는 방침이다.
KT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2020년부터 본격 운용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도로 위 차량의 75%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될 전망이며 기존 차량의 절반이 자율주행차로 바뀔 경우 연간 250조원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다음 달 경기도 성남의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판교제로시티’에서 5G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 장악을 위해 본격 시동을 건다. KT는 지난 2015년부터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왔으며 지난해 자율주행 5G 버스를 개발해 시범 운영을 마쳤다. 전홍범 KT 인프라연구소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자동차가 하나의 통신 단말이 된다는 점에서 자동차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5G 기술 기반의 개방형 자율주행 플랫폼을 완성해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다가올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