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오르고는 있지만 이달부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하락 중이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전셋값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KB부동산시장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5% 상승하며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주택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 이상 뛰어올랐고 성동구, 강동구, 서초구 등이 강세를 보였다. 성남 분당구는 2.27%, 용인 수지구는 0.69% 상승하는 등 전국 주택가격을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이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주택매매가격 상승세는 3월을 정점으로 다시 둔화될 전망이다. 대출규제 강화가 주요 배경이다. 정부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새 규제를 도입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 연구소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3월 이후 주간매매가격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하면서 4월 매매시장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입주물량 부담 탓에 전셋값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3월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월보다 0.01% 떨어졌다. 전세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9년 만이다. 신규주택 물량이 많은 경기도 평택과 화성, 파주 하락 폭이 각각 0.50%, 0.35%, 0.30%까지 벌어졌다.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4.8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1%포인트(p) 떨어졌다. 전월과 비교하더라도 0.02%p 빠진 수치다. 임대료가 하락했다기보다는 수익형 부동산 수요에 오피스텔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 수도 6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8,000호로 최근 5년 평균 월별 입주물량인 2만4,000호를 웃돌았다. 분양 물량은 2만4,000호로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공급될 예정이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