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한 대형 백화점 건물 내 식당에서 불이 나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18일 오후 2시께 수원시 권선구 NC백화점 4층 뷔페 주방에서 음식 조리 중 불이 나 300여 명이 한때 긴급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 직원 7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피해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26대, 소방관 74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서 20여분 만에 불을 껐다. 대응 1단계는 인접한 3∼4곳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2·대응 3단계로 확대한다.
화재 당시 백화점 안에 있던 직원과 고객 등 300여 명은 화재 경보를 듣고 긴급히 밖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뷔페를 찾았던 박모(36·여)씨는 “아이와 함께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경보음 소리와 직원들의 대피안내를 듣고 부리나케 빠져나왔다”라며 “식당에는 더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빨리 불길이 잡히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라고 안도했다.
불이 난 NC백화점은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다. 이 건물 자체의 규모도 큰 편이고, 인접한 버스터미널, 극장, 대형마트 등과 연결 통로로 이어져 있어 자칫하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불은 다행히 금세 진화돼 이들 건물로 번지지 않았다. 이들 건물은 현재 정상 영업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여서 곧바로 대응단계를 발령해 전 소방력을 투입했다”라며 “현재 피해를 본 사람이 있는지 수색을 하는 중이다. 상황정리를 마칠 때까지 NC백화점 건물을 통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음식 조리 중 식용유 과열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