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첫 악수를 하는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18일 청와대는 “오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차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양 정상 간에 첫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과 북은 보다 세밀한 계획 수립을 위해 의전·경호·보도 부문의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생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1차, 2007년 2차 회담 때는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사상 처음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오는 모습,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 장면, 함께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으로 이동하는 모습, 회담장에 앉아 할 모두발언 등이 모두 전 세계를 향한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생중계를 지난 1차 실무회담 때 제의했고 2차 회의 때 확답을 받았다”며 “북한은 우리의 보도와 관련된 제안에 ‘일 없다(문제없다)’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생중계로 내보낼 경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흔쾌히 수락하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를 외교행보에 대동하는 등 정상국가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여부, 김 위원장 방남 경로, 리설주 여사 동행 등에 대해 “합의할 때까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생중계에 합의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전체 일정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은 오전10시부터 오후3시15분까지 총 5시간15분에 걸쳐 이어졌다. 남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총 12명, 북측에서는 김창선을 수석대표로 7명이 참석했다.
한편 정상회담 때는 누가 배석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배석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방부와 외교부 장관이 배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 관련 장관은 주요 의제가 아니어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유력하다. 우리의 외교·국방·통일부 장관이라 할 수 있는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배석시킬 가능성도 있다.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