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울경제TV]권오준 포스코 회장, 돌연 자진사퇴... 왜?






[앵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갑자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하고 임기 3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만입니다. 권오준 회장이 갑자기 사퇴를 발표한 배경을 김상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늘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싱크/권오준 포스코 회장

“새로운 100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중요한 변화가 CEO 변화가 아닌가…….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고 젊고 박력 있는 분한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


권 회장은 사임을 언제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이 표면적으로는 젊고 박력 있는 CEO가 필요하다는 명분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지만 실제로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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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권 회장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한 뒤 2월에 일부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2020년까지로 예정된 3년 임기를 모두 마치기 위해 승진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력을 높여나간 것입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모두 마치지 못하고 사퇴한 것은 권 회장뿐이 아닙니다. 포스코의 민영화가 추진된 1997년부터 5명의 전 회장이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습니다.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중도 사퇴했고 유상부 전 회장 역시 노무현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 한 달 뒤 사퇴했습니다. 이구택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자진 사퇴했습니다. 정준양 전 회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후 세무조사 압박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 임기 중간에 사퇴했습니다. 권 회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1년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권 회장의 사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수사와 맞물려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입니다.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이 57%를 넘어선 상황에서 포스코 CEO가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항상 교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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